J RYU SOLO EXHIBITION
MY COLORFUL LIFE - part2
MY: 나
그림을 보고있으면, 내가 보인다.
그림에는 내 이야기, 내 생각, 내 고민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특히 이번전시의 그림들은 특별한 주제를 정해 놓지 않고,
주변을 관찰하고 생각하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림으로 담았다.
COLOR: 색
강렬하고 화려한 원색이 가득한 멕시코에서 2019년까지 약 8년간 생활했다.
그리고, 유럽여행을 하며 그들의 세련된 색 감각을 동경했다.
8년간의 타지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서울에선 무채색 옷을 입은 사람들,
무채색의 자동차, 미세먼지로 회색빛인 하늘 등, 온통 회색빛인 도시를 마주하게되었다. 회색으로 가득한 삶에 다채로운 색을 입혀주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숨겨진 색도 찾아주고 싶다.
LIFE: 삶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과 답을하며,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런다고 삶이 크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주변을 관찰하고, 가치관과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그냥 살아가는 것보다 스스로 내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
나에게 그림은 가치관과 삶을 탐구하고 세상과 대화하며 공감하는 도구다.
Beauty of finite life
유한한 생명의 아름다움
Oil & Acrylic on Canvas
91x116.8cm (50F)
2023
얼마전 김영하 작가의 소설 작별인사를 읽었다. AI로봇이 등장하는 SF소설이지만 작가는 생명이 유한하기에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이야기한다. 로봇이 스스로 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는 아이디어가 참 인상적이다. 내 나이 40대 초반. 평균 수명까지는 살 수 있다고 가정하면 대략 인생의 반을 살았다. 이 중 활발한 신체 활동으로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나이가 대략 70까지라고 긍정적으로 가정하더라도 30년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지난 30년을 돌아봤을때 나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깝고 또 아깝다. 이렇게 유한한 시간을 느낄때 오늘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Alone, but not alone
혼자이지만 혼자이지 않은
Oil & Acrylic on Canvas
60.6x72.2cm (20F)
2023
언제나 함께한 경험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하는 여행, 혼자하는 식사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즘에는 각자의 삶이 바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그나마 SNS에 공유하며 ‘좋아요’로 위안을 얻는다.
Satisfying breakfast
만족스런 아침식사
Oil & Acrylic on Canvas
60.6x72.2cm (20F)
2022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물 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천천히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든든하고 만족스런 아침식사를 여유롭게 하고나면 오늘은 모든일이 잘 풀릴 것 같다.
More ripen, more delicious.
익을수록 맛있다.
Oil & Acrylic on Canvas
40.9x31.8cm (6F)
2023
바나나는 사오자 마자 먹을 수 없는 과일이다.
푸릇한 색이 노랗게 변하고 살짝 거뭇거뭇한 반점이 생길 때를 기다렸다가 먹어야 제맛이다.
빨리 먹고 싶다고 재촉해도 소용이 없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길 뿐이다.
My favorite 10 a.m.
내가 좋아하는 오전 10시
Oil & Acrylic on Canvas
116.8x91cm (50F)
2022
오전 10시.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너무 이르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알찬 하루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지않은 시간. 직장에 다니던 시절 휴가를 내거나 외근을 할때 사무실 밖의 오전 10시 공기는 여유롭고 포근했다. 모두들 출근을 마치고 비교적 한가하지만 오전이라 아직은 모두가 에너지가 가득했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오전 10시는 아침에 서둘러 청소와 집안일을 마치고 차한잔 마시며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이다. 스스로가 뿌듯해지고 희망으로 가득해지는 시간이다.
Oh My Strawberry Cake
오 마이 스트로베리 케이크
Oil & Acrylic on Canvas
40.9x31.8cm (6F)
2022
나는 달달한 디저트를 정말 좋아한다.
맛있는 디저트 앞에서는 표정부터 밝아지고, 거의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나에게 달콤한 딸기 케이크는 언제나 옳다.
Reading books
책읽기
Oil & Acrylic on Canvas
45.5x53cm (10F)
2023
작년 한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독서를 거의 하지읺아 올해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종이의 감촉과 매력은 없지만, 귀로 들으며 장면장면을 상상하다보면 나만의 또 다른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Art of conversation
대화의 기술
Oil & Acrylic on Canvas
72.7 x 50cm (20M)
2022
나는 오늘 하루 어떤 대화를 했는가.
항상 나누었던 대화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적절한 대답을 못한 듯 하고, 너무 내 위주의 이야기를 했나 싶기도 하고...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기,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나의 의견 전달하기, 상대방의 대화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반응하기, 상황에 맞게 가벼운 유머가 섞인 센스있는 분위기 만들기 등등. 대화에도 기술과 연습이 필요한데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
Price of Tulips
튤립의 가격
Oil & Acrylic on Canvas
72.2x60.6cm (20F)
2022
요즘 뉴스에서 연일 집값 하락 소식이 들려온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오른다고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마침 3년전 네덜란드에서 찍은 튤립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50송이에 8유로. 사진을 보며 16,17세기 튤립 버블이 생각 났다. 사람들의 욕망에 의해 가격과 가치가 항상 일치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가격과 상관없이 한아름 모아놓은 튤립은 여전히 예뻤다.
Flowerpot on window no.1
화분과 창문1
Oil & Acrylic on Canvas
45.5 x 53cm (10F)
2022
이탈리아 여행중 창문에 내놓은 화분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화분 하나를 창문에 놓음으로써 실내와 실외를 연결해주는 듯 했다.
여행객은 화분을 통해 창문너머 집안의 모습을 상상하고, 창문의 주인은 화분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Flowerpot on window no.2
화분과 창문2
Oil & Acrylic on Canvas
45.5 x 53cm (10F)
2022
이탈리아 여행중 창문에 내놓은 화분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화분 하나를 창문에 놓음으로써 실내와 실외를 연결해주는 듯 했다.
여행객은 화분을 통해 창문너머 집안의 모습을 상상하고, 창문의 주인은 화분으로 자신을 드러낸다.